(사진 출처 : http://ehealthnews.net )
오늘, 아니 이제는 어제가 되었구나. 여하간 몇 시간 전에 여의도에서 동문 모임이 하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뵙는 81학번 선배님과 나란히 앉게 되어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선배님께서 사기를 당하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선배님은 20여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 일을 하셨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쪽으로 일을 추진하셨다. 물론 선배님 혼자 진행한 것은 아니었고, 몇개 투자 컨소시엄과 몇몇 관련 중개업자들과 함께 일이 진행되던 것이었다. 그런데 결국 그게 실제로 일이 진행될 수 없는 국제적 사기의 일부분이었고, 그 뒷처리를 하느라 작년, 재작년을 정신없이 보내셨다는 이야기.
구체적으로 어떤 사기였는 지도 궁금했지만,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이 개괄적으로는 머리에 떠오르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이 궁금해져서, 선배님께 여쭤보게 되었다.
아래에 정리한 이야기는 그 선배님으로부터만 들은 것이기 때문에 진실과는 다를 지도 모르고, 설사 진실이라고 해도 피해를 입은쪽의 감정이 상당부분 담겨서 왜곡된 색깔의 덧씌워진 내용일지도 모른다.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 이게 진실이라면 안그래도 우울한 일들 투성인데 더더욱 우울할테니까.
-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법적으로 거의 돈벌 수 있는 길이 없다. 왜곡&과장된 미사여구로 투자를 받아내거나 힘없는 개미들의 투자를 가로채는 경우가 태반.
-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은 상상한 것처럼, 집에서든 혹은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든 자신의 건강상태를 센서 장비로 체크하여 실시간으로 의료센터에 전송해서 그것을 토대로 진찰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처방전과 약을 받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걸친 사업이다.
- 이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이미 다 갖추어져 있다. 심지어 IPTV를 통해 집에서 진찰한 결과를 의료센터로 보내는 솔루션도 이미 나와 있다.
- 분당 서울대 병원에 가보면, 의사가 청진기로 직접 진찰하지 않아도 센서 장비로 환자의 기본상태를 체크해서, 의사의 휴대단말에 전송하고, 의사는 그것을 토대로 처방전을 내리고 약을 탈 수 있는 프로세스가 이미 구현되어 있다.
-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 사실 일반 대중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꿈만 같은 신세계일 수 있다. 그런데 뭐가 자꾸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기득권, 특히 의료업계 종사자들의 '짓거리' 이다.
-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다 구축되어 있는 솔루션이고 병원 안에서는 활용까지 되고 있는데 왜 병원 밖에서는 아직도 안되는 걸까? 벌써 입법 제청을 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의회에서 통과되지를 않고 있다.
- 현재 법상 진료는 의사가 할 수 있고, 약제는 약사가 대면으로 처방전을 받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의사들이 IPTV 등을 통한 유비쿼터스 헬스 프로세스에 반대하는 이유는 '접촉 진료(직접 면대면으로 만나서 의사 손으로 진료하는 것)'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그런데 이미 병원 내부에서는 접촉진료를 하지 않고 센서를 통해 환자 상태 확인해서 처방전 내리는 프로세스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법의 잣대를 병원 내부와 외부를 다르게 두는 것이 맞는가?
- 약 제조의 경우도, 만약 정말로 유비쿼터스 헬스가 보편화되려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가 의사에게 가서 의사가 처방전을 내리면 그 처방에 따라 곧바로 모바일이든, IPTV이든 홈쇼핑과 같이 약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당 진단서의 정보처리만 제대로 된다면.
- 어찌보면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의 핵심 키는 삼성이 쥐고 있다.
- 유비쿼터스 헬스와 관련된 많은 뜻있는 벤쳐기업들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했고, 그들 중 상당수는 삼성으로 흡수되었다. 삼성이 최근 몇가지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사실은 흡수한 벤처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일은 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모바일 단말에 피 한방울 떨어뜨려 혈당량을 측정하는 솔루션은 지금은 망하고 없는, 한 때 벤처업계의 신화이자 wanna be 였던 메디슨에서도 개발했었다.
- 의사협회와 대기업의 로비로 막혀 있는 이상, 유비쿼터스 헬스 사업을 통해 벤처기업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닫힌 문이 열릴 때는 아마도 삼성이 내부적으로 필요한 준비를 다 해놓고(자신들이 직접 만들든지, 관련 기술을 들고 있는 곳을 흡수하든지), 본격적으로 판을 벌릴 때이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만우절에 올리는 포스트가 되버렸다. 그렇다고 이 포스트 자체가 거짓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솔직한 마음으로 위 이야기가 선배님의 개인적인 속상함으로 인해 많이 왜곡된... 진실이 아닌 거짓이었으면 좋겠다.
(이거 허위사실 유포죄로 쥐도새도 모르게 정부기관에 끌려가는 거 아냐?)
하지만, 왜 갈수록 이놈의 사회는 거짓이면 좋겟다 싶은 것은 진실이고, 진실이면 좋겠다 싶은 것은 끝내 거짓으로 밝혀지고 마는지... 누구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는 지...
포스트를 쓸 때마다 적절한 이미지를 구글 이미지검색(재사용가능한 것으로)이나 위키미디어(여기는 라이센스 없는 좋은 이미지 많음)에서 찾곤 하는데...
ubiquitous health 라는 키워드로 구글 이미지검색에서 검색했다가 웃기지도 않는 일을 겪게 됐다.
지금까지 구글 검색을 쓰면서 구글 검색페이지 자체에서 크롬의 저 malware 경고를 본 것은 처음이다. 대개 malware 내포 위험이 있는 사이트에 방문하려고 할 때 저 경고 페이지를 봤지.
깜짝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문제의 www.netblue.co.kr 이 대체 무슨 사이트인지 가 보았다. 경고 무시하고(체크박스 체크한 다음 Proceed anyway) 크롬으로 가볼까 했다가 크롬이 다운되는 무시무시한 일까지 겪은 다음에 몸빵인 IE 로 방문 --;
살짝 예상했던 결과이기는 했지만, 어느 의료 장비 업체의 사이트였다.
이 업체가 위에서 들은 암울한 이야기에 해당하는(어느 쪽이든) 업체인지 아닌 지는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을 투자해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알아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사이트 관리하시는 분께 malware 체크는 꼭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이트 브랜드 이미지에 별로 좋지 않은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으니까.
패러다임 쉬프트의 시대다. 즉, 전시상태다. 제발 기득권이 살아남고 약자가 다 죽어버리는 그런 전쟁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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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고영혁 (Dylan 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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